레지던트 시절 필리핀 민다나오에 의료선교를 갔을 때 만난 30대 여자 환자가 기억납니다.
교통사고 후 큰 외상 없이 회복이 되었는데 그 후 걷지 못하게 되었다며 목발을 짚고 오셨습니다.
수 년 동안 걷지 못하던 분을 대하고 난감함을 느꼈는데, 기도 중에 근육이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잘 알지도 못했지만 기도하는 심정으로 엉덩이 근육에 통증유발점주사(TPI)를 간단히 시행하고, 문득 성경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요5:8)”라는 말씀이 제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환자에게 소리쳤습니다.
“Walk!! Walk!! and Go!!”그러니 갑자기 환자가 일어나서 걷더라고요.
멀쩡히 두발로 말이죠.
그 때 치료의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느꼈고, 우리가 의술로 우리 손의 오병이어를 드릴 때, 치유는 하나님이 하신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수십 년간 고생한 척추질환, 또는 수십 년간 잘못된 습관으로 생긴 척추질환을 맹장염처럼 생각하고 치료하러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하시는 말씀은 “한 번에 낫게 해 주세요” 또는 “이거 하면 영원히 좋아지나요?”라고 말씀하시죠.
척추는 맹장처럼 몸에서 떼어버릴 수 없습니다.
좋든 나쁘든 계속 써야 하고 쓸수록 조금씩 닳고 상하기 마련이죠.
24시간 척추를 안 쓰는 시간은 없습니다.
누워서 자는 시간에도 계속 써야 하는게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니까요.
하지만 예전처럼 나이 탓이려니 또는 수술이 두려워서 치료를 포기하는 질환은 이제 아닙니다.
수술하지 않고도 증상을 호전시키고,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비수술적인 첨단 의료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꾸준한 운동과 재활치료도 필요합니다.
척추질환은 맹장염보다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꾸준히 관리하고 증상을 조절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이를 통해 더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친구처럼 매니저처럼 환자분과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억해 보면 어릴 적 척추마비 환자를 보고 느낀 안타까움 때문에 의사의 꿈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손상된 신경을 재생시킬 수 있는 줄기세포 연구 같은 것에 관심이 아주 많은데요.
당장은 척추 신경 내 통증을 장기적으로 줄이는 약물치료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에 있습니다.

척추질환은 대부분 만성적인 질환이고 때론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의사와 환자와의 긴밀한 교감과 협조가 치료에 매우 중요합니다.
충분한 설명과 환자에 대한 깊은 교감으로 좋은 치료를 함께 해 나가는, 환자를 더 잘 이해하는 데 힘쓰는 의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원장님은 참포도나무병원의 맥가이버입니다.
다용도 칼 하나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맥가이버처럼 주사 하나로 모든 통증을 해결하는 우리 원장님!
참포도나무병원 소속 비밀 요원입니다.